삼성전자가 대만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미디어텍과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 LPDDR5X D램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미디어텍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 AP '디멘시티 9400'에 삼성이 개발한 10.7Gbps LPDDR5X 기반 16Gb 패키지를 검증한 것이다.
미디어텍은 모바일 AP 출하량 기준 지난 1분기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한 회사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디멘시티 9400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겨냥한 차세대 모바일 AP로, 서버·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AI 기능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디어텍 AP와 호환성이 검증돼 LPDDR5X 메모리 공급 확대를 기대했다.
LPDDR D램은 저전력 D램으로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 10.7Gbps LPDDR5X D램은 전 세대 대비 동작 속도와 소비 전력을 25% 이상 개선됐다.
JC 수 미디어텍 수석 부사장은 “앞으로 사용자는 최신 칩셋을 탑재한 기기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최대화하고, 더 많은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LPDDR5X D램이 AI 시대 맞춤형 솔루션임을 입증했다”며 “고객과 유기적인 협력으로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걸맞은 솔루션을 제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LPDDR D램의 응용처를 △AI 가속기 △서버 △고성능컴퓨팅(HPC) △자동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자동차 전자부품 협회 신뢰성 평가 규격(AEC-Q100)' 인증도 받았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