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7회째를 맞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했다. 20일까지 3박 4일간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을 화두로 교류한다. 대·중소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세계 경제는 빠르게 정글화되고 있고, 그 변화도 상당히 거칠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AI가 아니면 비즈니스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도 정글화가 됐고 누군가가 시장을 독식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도 어려움은 항상 있었고 우리는 이를 극복하며 살아왔다”면서 “'동심공제(뜻을 같이 해 서로 돕는다)'의 정신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또 “대한상의 가족 모두가 힘을 합치고, 대한민국 기업이 혁신하면 우리 경제는 정글에서도 생존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개막식 강연에 나선 최상목 부총리는 '최근 경제상황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진단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소개하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역동경제 로드맵 등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둘째 날(18일)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우리 산업과 기업 경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산업·통상·에너지 정책 방향을, 셋째 날(19일)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대변혁을 주도할 과학기술 정책을 각각 제시할 예정이다.
제주포럼에 연사로 나선 기업인은 모두 AI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겸 SK그룹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9일 열리는 대국민 라이브 토크쇼(AI 토크쇼)' 패널로 참석한다. 글로벌 AI 기술 혁신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 AI가 이끄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우리 기업이 직면한 도전과 미래 비전에 대해 논의한다.
대한상의가 소통플랫폼 '소플'에서 궁금한 질문을 사전 접수한 결과 1750개가 접수됐다. 'AI가 바꾸는 일터가 궁금하다', '빅테크들과 파트너십 구축성과가 있었는 지', 'AI가 접목된 스마트폰의 미래가 궁금하다' 등 질문이 접수됐다.
무한에 가까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린 주역 중 한 명이자 AI와 위성을 접목시킨 쎄트렉아이 김이을 대표도 연사로 나선다.
한국 영화계 거장 김태용 영화감독은 AI 시대의 문화산업을 주제로 강연한다.
산업계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소통도 이어진다. 박웅현 TBWA KOREA 조직문화연구소장은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리더십'을,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저출생 시대에도 우유 시장에서 승승장구한 비결을 공유한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명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제주포럼 기간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환경 캠페인도 펼친다. 기업 환경 캠페인 플랫폼 '가플지우'와 함께 해안정화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