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헬스 앱 필수, 기기 호환 안돼
갤럭시 생태계 확장, 시너지 효과
애플 아이폰서 ‘갈아타기’도 기대
삼성전자 '갤럭시 링'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나섰다. 일부 국가에선 초도 물량이 동나는 사례가 발생했다. 갤럭시 링의 상승세는 삼성 스마트폰 성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반지형 갤럭시 링이 삼성폰에서만 호환이 되는 만큼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준비한 갤럭시 링 초도 물량은 사전 판매 시작 6일 만에 모두 팔렸다. 현재는 일부 물량이 재입고돼 사전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골드 색상의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이외에 사전 판매를 시작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준수한 초반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 측은 정확한 사전판매 수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통신업계는 갤럭시 링 판매량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갤럭시 링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앱)과 '갤럭시 웨어러블' 앱 설치가 필수적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에서도 두 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는 있지만 호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애플 아이폰은 갤럭시 링 호환을 지원하지 않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이 갤럭시 생태계로 넘어오는 일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p) 줄었다. 같은기간 애플은 16% 점유율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4%p에서 2%p로 줄였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갤럭시 생태계의 다양한 기기의 동반성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갤럭시 링은 스마트폰 판매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우선 제품이 출시된 이후 갤럭시 링이 갤럭시워치에 버금가는 UX를 보유한다면 스마트폰 판매에 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있다. 갤럭시 링 성능 자체가 어느정도 인정받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능적으로 스마트워치와 차별점이 많지 않고 초도 물량이 적어서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세일즈 아웃일 수 있다”면서 “갤럭시 링 판매가 늘고, 생태계가 확장될 지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