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스위트홈' 시즌3를 공개하며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를 계속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17일 “스위트홈은 K콘텐츠 성장의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에서다.
2020년 12월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1은 '오징어 게임'에 앞서 한국 드라마를 세계에 알린 작품으로 많은 시청자의 기억에 남아 있다. 미국 내 넷플릭스 시청 시간 3위를 기록하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10위 이내에 들었고, 총 8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등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고, 국내에서는 낯선 크리처물이란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도 얻었다.
스위트홈3는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해 세계관을 확장한 시즌2에 이어 신인류의 탄생으로 서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디렉터는 “대본을 읽고 느낀 스토리의 힘이 너무 커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범주를 넓힌 것 같다”고 전했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은 “'스위트홈'처럼 시각특수효과(VFX)가 많이 필요했던 작품은 처음이었고, 활용해야 하는 VFX 기술 수준도 높았다”며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축적돼 역량으로 다져졌고, 이후 다른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의 한국 흥행작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기획하는 투자 계획에 변동이 없고 재미있는 한국 콘텐츠를 더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업계 덕분에 상당수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 규모는 변동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어울리는 시즌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좋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한국 시장에 맞는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 콘텐츠가 더 사랑받을 수 있기에 필요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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