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산업 거점으로 거듭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을 추진, 필요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전북 정읍 소재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新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전북을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강력한 교두보로 만들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새만금 단지를 미래 신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진흥지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기업 중심 정책을 펼쳐왔고, 지난 2년 동안 10조2000억원 민간투자를 유치했다.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유치한 투자 금액 6배가 넘는 규모다.
윤 대통령은 전북을 '첨단' '생명' '문화'를 아우르는 '생명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전주에 조성 중인 2400억원 규모의 탄소 소재 국가산단을 2027년까지 완공하고 2028년까지 추가로 1000억원을 투입해 탄소 부품과 응용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며 “완주에 계획 중인 수소 상용차 산업벨트 구축도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 지난해 3월 완주가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만큼, 203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해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2026년까지 신뢰성 검증센터와 같은 인프라를 확충해서 수소 상용차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연구 인력 양성과 R&D 생태계 조성도 확실하게 챙기겠다”며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발전과 혁신을 견인할 석박사급의 고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2029년까지 700억원을 투입해 전주, 완주, 정읍에 걸친 바이오 융복합 산업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군산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잠수정, 무인 관측 장비 등 해양 무인장비 실증 실험에 400억원을 지원, 전북을 첨단 해양 장비의 연구개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의 전북 내 농생명 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농생명산업 허브로 키우겠다고도 했다. 김제·장수에 2만4000평 규모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들의 창업 도전을 지원하고, 푸드테크 등 미래 유망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성과 농생명지구 지정도 조속히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북 농업에 민간 투자가 확대되도록 뒷받침하겠다는게 윤 대통령 구상이다.
또 전북이 전주 한옥마을과 남원 공예 등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내년까지 전주, 군산, 남원 지역을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하고, 문화콘텐츠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전북 K-문화콘텐츠 지원센터 건립도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제정된 '전북특별자치도법'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법안 개정을 추진해 '생명 경제도시' 전북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들을 특별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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