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유상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지명됐다.
유 후보자는 재료공학 분야 원천기술 개발과 연구를 이어온 인물로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회장, 한국세라믹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R&D 전문성과 산·학·연 소통 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과학기술계는 무너진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신뢰 회복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R&D 예산 삭감 사태 일련의 과정에 정부와 과학기술 현장 소통 부재가 주 원인으로 지목됐던 만큼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소통 채널 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 후보자 또한 이를 의식하듯 후보자 지명 이후 R&D 예산에 대해 “과학기술계 입장에서 '소통 부족' 의견이 사실 많이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각 기관에 소속된 분들과 적절성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과학기술 분야 상황을 살펴볼 때 정교한 '현장 맞춤형' 정책 수립이 요구되는 많은 현안이 존재하는 만큼 유 후보자 관점은 과학기술계 기대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맞춤형 정책을 집행할 결단력과 리더십에 대해선 평가가 갈린다. R&D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행정 역량은 이와 별개라는 것이다.
실제 유 후보자 지명 직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관계자들은 R&D 예산과 같은 민감한 현안에는 조율 능력과 과감한 결단 등 행정 경험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 부분에서 유 후보자 능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청문회 과정이 남았다. 유 후보자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앞으로 풍전등화 신세인 과학기술계에 불을 꺼뜨릴 바람이 될 지, 불을 일으킬 바람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새 장관의 등장이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고, 과학기술로 국가 경쟁력을 키워갈 장이 되길 바란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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