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 결집, 무인 기능 실현
2027년 양산 목표로 성능 검증
국내 기술로 구현하는 한국형 '레벨4 플러스(+)' 자율주행차가 나온다. 정부 주도 아래 자율주행 기업·기관 등 여러 곳에 흩어진 국산 자율주행 부품과 시스템을 결집하는 세계 최초의 레벨4+ 자율주행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시연을 목표로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KADIF), 현대모비스 등 국내 자율주행 대표 기업·기관·대학 13곳과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카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카는 한국형 레벨4+ 신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개발하는 무인 형태의 신개념 자율주행차다. 국산 기술로 레벨4 고도화를 추진해 운전자가 필요없는 레벨5에 가까운 무인 자율주행 기능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산업부는 현대모비스, 에이스랩, 씨엔비스, 베이리스 등 주요 기업과 민관 공동 개발 형태로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카를 개발 중이다. 테스트카 개발을 완료하면 국내 성능 평가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시작해 2027년까지 양산을 위한 성능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카는 자율주행 관련 국내 기업이 개발한 국산 부품을 탑재, 한국형 자율주행 모델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새로운 자율주행 융합형 시스템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카 개발 대표 기업으로 참여한다. 한국산 자율주행 전용 부품 개발을 비롯해 제품 성능을 검증한다. 에이스랩은 자율주행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주요 센서를 결합한 자율주행 융합형 시스템을 개발한다. 씨엔비스는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카를 인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부는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카 개발 과제는 국내 기업이 속속 개발 중인 국산 자율주행용 부품과 라이다, 레이더 센서를 결합한 융합형 시스템을 테스트카에 연동, 양산을 위한 철저한 사전 테스트를 지원한다.
한국형 레벨4+ 자율주행 신기술이 상용화되면 향후 자동차 뿐만 아니라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는 물론 인공지능(AI), 데이터, 통신, 보안, 인프라 등 다른 산업군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기업·기관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한국형 레벨4+ 자율주행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