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배경에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양사 합병은 상당히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9일 오후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양사 합병 목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엄청난 전기량이 점점 더 필요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기업 중 어느 한 곳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힘을 합쳐서 해결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합병법인이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엄청난 전기 문제를 솔루션화한다면 상당한 사업이 될 수 있다”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에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토크쇼 강연에서도 AI 데이터센터의 전기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토크쇼에서 최 회장은 “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만나보니 반도체나 단품을 팔기보다는 에너지 솔루션까지 합쳐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졌다”며 “우리의 기술과 소재로 효과적인 AI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게 숙제”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만약 반도체 생산 공장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면 투자 계획을 완전히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는 “캐즘 영향으로 과거 성장 속도만큼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됐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주춤하고 있지만 배터리 성장성은 계속될 것이고 계속 잘 할거라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상속세 개편에 대해서는 기업 유형이나 사업 성격에 따른 디테일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회장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상속액의 일정 비율을 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이 계속 성장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줄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상황과 방식에 대한 디테일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