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고의 애국자”라며 지지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달 27일 첫 TV 대선 토론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라고 입장문을 전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정치 지형을 보고 새로운 후보자에게 횃불을 넘겨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분명 그의 인생에서 힘든 결정 중 하나일 것”이라며 “나는 그가 미국에 옳다고 믿지 않으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또한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미국 국민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진정한 공직자의 역사적인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면서, “에너지 독립부터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 유입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힌 대통령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의 결정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거기(대통령직)에 있어서는 안 됐다”며 “그는 지하실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난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부패한 조 바이든은 대선 출마에 부적합하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숨기기 위해 지하실을 떠나지 않으면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며 이미 주변 모든 사람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미국 대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현재로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하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공화당의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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