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과 차량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춘 데 이어 충전 동맹을 맺으며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민간 전기차(EV) 충전 사업자 6곳과 '현대 EV 충전 얼라이언스(연합체)'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전기차 고객은 '마이현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별도 회원 가입이나 결제 수단 등록 없이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다른 업체 충전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의 앱으로 여러 업체 충전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결제할 수 있는 로밍 제도를 도입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7개 업체는 인도네시아에서 총 429개소 696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민간 전기차 충전기의 약 97%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신차 고객에게 현대 EV 충전 얼라이언스 소속 업체의 충전소에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충전량 50㎾h를 매월 제공하는 'EV 충전 서비스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EV 충전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제공한 충전량은 8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가정용 완속 충전기를 무료로 지급하고, 현지 대형 쇼핑몰 등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최초의 초고속 충전 시설을 운영하는 등 보다 나은 충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이달 초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한 '코나 일렉트릭' 양산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현지 전기차 판매는 1만8000대로 전체 수요의 2%지만, 2030년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44.3%)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고객에게 가장 편리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며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시장을 이끌며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 인프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