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비프렌즈' 캐릭터 사업 호조…웃돈 얹어 2차 거래

위비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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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캐릭터 지적재산권(IP) 사업 및 마케팅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굿즈와 연계한 적금 상품이 완판됐다. 고객들 사이에서 2차 거래가 일어나는 등 캐릭터 자체의 인기도 상승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은행 '위비 프렌즈 적금' 한정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해당 상품은 5만좌 한정으로 출시된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판매기일이 오는 8월 23일까지로 정해져 있었으나, 인기에 힘입어 마감을 한 달 앞두고 이미 매진된 것이다.

해당 상품의 기본금리는 3.5%, 최대금리 4%로 금리 자체가 타 상품에 비해 매력이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이 상품은 10만원 이상 납입, 100만원 이상 납입 및 50일 이상 유지 시 '위비프렌즈' 키링 굿즈를 1종 혹은 5종 제공한다는 독특한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위비프렌즈 캐릭터 상품들은 우리은행 모델 아이유를 앞세워 광고와 상품 홍보를 진행한 덕에 예상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위비프렌즈 관련 광고 영상이 공개 한달 만에 조회 수 1200만을 돌파했고, 키링 인형들도 '행운템' 이라는 콘셉트로 힘입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적금을 가입하며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일정 시간 이상 적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획득 난이도 때문에 웃돈이 붙어 5~6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우리금융그룹은 이달에도 다양한 이벤트에 위비프렌즈 굿즈를 동원하고 있다. 현재 아이돌 그룹 '라이즈' 콘서트와 연계해 팬덤을 대상으로 키링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이밖에도 행운사연 추첨,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행사 등을 통해 활용처를 넓혀가고 있다.

위비프렌즈는 올해 우리은행이 6년 만에 재탄생시킨 마스코트 캐릭터다. 지난 2015년 금융권 최초 꿀벌 캐릭터 '위비'로 등장했고, 이후 나비, 원숭이 등 친숙한 동물들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부활 이후에는 케이팝 아이돌을 콘셉트로 잡아 우리금융 전체를 대표하는 친근한 캐릭터로 육성 중이다.

이처럼 금융사들은 캐릭터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대표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활용한 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으며, 신한금융 역시 8개 캐릭터로 구성된 '신한프렌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최근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 그룹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