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비(XRB)가 발전공기업 한국동서발전과 바나듐 에너지저장장치(ESS) 상용화를 추진한다. 기존 리튬전지를 대체해 화재 위험을 막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엑스알비는 동서발전과 바나듐배터리 기반 흐름형 장주기 및 정체형 단주기의 하이브리드형 ESS 공동 개발·실증 사업 협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엑스알비는 이차전지 전문기업으로 확장형 셀 기반 'XRB(Expandable Redox Battery)' 플랫폼으로 플로우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이렘의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엑스알비는 100㎾·800kWh급 고출력 XRB를 통해 부하 및 발전원 특성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운전모드를 개발·실증한다. 실증이 끝나면 동서발전 MSP(Managed Service Provider)사업부와 ESS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
사업의 목적은 장주기·단주기 자동전환 하이브리드로 최적의 지능형 ESS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장주기 에너지 저장을 통한 송전 인프라 구축 비용 이슈 해결 △전기 저장 판매 사업의 안정적 인프라 구축 △리튬전지를 대체해 화재·폭발 위험 원천 차단 △전기차 충전, 데이터센터 및 대형 건물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에너지 신사업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엑스알비의 'VRFB(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전지)'는 기존 국내외 업체의 RFB(레독스 플로 전지) 대비 단위 셀당 2~4배 높은 수준의 고출력을 구현한다. 엑스알비는 실증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확장형 RFB 스택 설계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충·방전 전류밀도 400㎃/㎠로 글로벌 상용화 최고 수준의 전류밀도인 100㎃/㎠를 4배 상회하는 수준까지 높인다.
또 전해질 누출 없는 결체형 프레임 구조로 1000 사이클 충·방전 이후 성능 저하율을 현 세계 최고 수준의 2배까지 개선한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데이터 기반의 AI/ML(통합인공지능) 기술을 VRFB BMS(배터리관리시스템)와 PMS(전력관리시스템), EMS(에너지관리시스템) 및 PCS(전력변환장치)까지 연계 적용해, 최적의 XRB-ESS를 운영할 계획이다.
엑스알비는 프로젝트 이후 신재생 에너지 연계용 및 데이터센터·대형 빌딩용 1MWh 이상의 UPS 및 실내 컨테이너형 ESS 설치 운영 사업을 한다. ESS를 상품화해 고객 맞춤형의 지능형 ESS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설치·운영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실내용 컨테이너형 XRB 스택 단주기 SVRB(정체형 바나듐 레독스 전지)-ESS의 국내외 데이터센터 및 대형 빌딩 등 1MWh 이상 UPS 수요처를 발굴한다.
시장조사업체 BNEF는 세계 ESS 시장 규모가 2030년 26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월 ESS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ESS 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36년까지 최대 45조원을 투자해 26GWh 규모 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