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인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 탐사 중 고대 생명체의 흔적으로 보이는 암석을 발견했다.
NASA는 25일(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가 수십억년 전에 미생물이 살았던 흔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무게가 1t이며 바퀴 6개로 움직인다. 로버는 지난 21일 과거 충돌구로 흘러들어온 물이 만든 폭 400m의 고대 계곡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암석을 채취했다.
이 암석은 가로 1m·세로 0.6m 크기의 붉은색 암석으로, 화살촉 형태를 띠고 있으며, 퍼서비어런스가 22번째로 시추한 암석 시료다. '체야바 폭포(Cheyava Falls)'라고 불린다
연구진은 이 암석에서 물이 바위의 갈라진 틈을 따라 흐르면서 황화칼슘이 침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맥을 발견했다. 로버가 촬영한 영상에는 흰색 줄무늬 사이에 철과 인산염으로 둘러싸인 밝은 얼룩을 볼 수 있다.
데이비드 플래너리(David Flannery)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학 교수는 “이러한 지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철과 인산염으로 이뤄진 얼룩은 미생물이 만드는 화학 반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NASA 연구진은 화성에서 유기화합물을 함유한 진흙이 계곡에 흘러들어왔다가 이후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채취한 바위에 굳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이 암석으로 물이 스며들면서 인산염의 흔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기화합물은 탄소를 중심으로 수소와 산소를 포함하는 다양한 화합물을 의미한다. 그 밖에 질소와 인, 황도 들어갈 수 있다. 일부 유기물은 생명체의 구성 성분이 되며, 이를 통해 과거 화성에 살았던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니콜라 폭스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이번 탐사는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