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유일 수소전기(FCEV) 승용차 '넥쏘' 후속 모델을 내년 5월 양산한다. 2018년 데뷔 이후 약 7년 만에 이뤄지는 모델 변경이다.
신형 넥쏘 출시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수소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넥쏘 후속 모델 개발 프로젝트 'NH2(FE PE)' 양산 일정을 수립해 부품 협력사와 공유했다. 3월 테스트를 위한 첫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한 데 이어 내년 4월까지 최종 양산차 개발을 완료, 같은 해 5월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세웠다. 신형 넥쏘의 유럽형 모델은 내년 8월, 북미형 모델은 11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 연간 생산 목표를 1만3000대로 설정했다. 기존 생산량보다 30% 이상 상향한 수치다. 생산은 현대차 울산공장이 담당한다.
신형 넥쏘는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모두 바꾸는 완전 변경보다 기존 1세대 넥쏘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하고 최신 장비를 추가하는 부분 변경에 가깝다.
당초 현대차는 신형 넥쏘 개발 초기 프로젝트 코드명을 2세대를 의미하는 'NH2'로 확정했다가 최종 양산 일정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1세대 부분 변경을 뜻하는 'FE PE'를 덧붙였다.
수소차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기존 2세대 제품을 개량한 2.5세대 제품을 처음 탑재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목표 성능을 높이면서 최종 양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2.5세대 제품은 기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개선을 통해 출력과 주행거리 등을 강화할 전망이다. 1세대 넥쏘에 탑재한 2세대 수소연료전지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9㎞를 주행할 수 있다. 모델 노후화에 따라 부족했던 최신 안전·편의 장비도 대폭 보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넥쏘는 6월 현대모비스로부터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를 완료한 이후 현대차가 내놓는 첫 번째 신차라는 의미도 있다.
현대차는 인수를 계기로 연구개발(R&D)부터 생산 과정을 일원화하고,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는 등 제조 기술과 양산 품질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