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협업하는 협동로봇 디자인 출원이 최근 20년간 연평균 19.5%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은 31일 로봇 디자인 출원 동향에 관한 심층분석 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디자인심사관이 로봇에 관한 디자인을 효율적으로 심사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함은 물론, 산업계에서 로봇 관련 디자인을 연구·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작성됐다.
주요 내용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유럽연합,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 주요국 특허청 및 기관에 출원된 로봇 관련 디자인을 용도에 따라 개인용(프라이빗), 산업용, 물류용으로 구분하고, 각각을 다시 디자인 특성별로 세분화해 심층 분석한 결과다.
2003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국 특허청과 기관에 출원된 로봇 디자인은 최근 20년간 8.3%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며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산업용 로봇 디자인 출원이 2003년 이후 매년 전체출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유망분야로 주목받던 개인용 로봇 디자인은 2003년 44.6%이던 누적 출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23.4%까지 움츠러들었다.
반면 물류로봇은 2003년 전체 로봇 디자인 출원의 2.3%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 26.9%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특히 코봇(co-bot) 즉 협동로봇 출원이 최근 20년간 연평균 19.5% 증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2017년부터 산업용 로봇 분야 전통적 강자라 할 수 있는 수직 다축관절로봇 출원을 앞서기 시작해 2022년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산업용 로봇들과 달리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서로 협업하며 운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됐으며 대체로 크기가 작고, 마치 사람 손처럼 정교한 동작을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는 만큼 부드럽고 유기적인 외관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정밀전자제품을 조립하는 스마트공장, 병원 수술실, 커피전문점 등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함께 활약하고 있으며 앞으로 헬스케어, 푸드테크 등 관련 시장과 함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창진 특허청 디자인심사정책과장은 “첨단 로봇 분야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된 만큼, 디자인출원 동향을 심도 있게 분석해 산업계에 제공, 우리 기업이 로봇 관련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석 결과에 대한 산업계 의견과 반응을 살펴 향후 우주 항공 등 여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디자인 분석을 확대해 나갈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