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 최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피살됐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치국을 이끌고 있는 하니예는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방문 중이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 하니예 사망에 대해 전하면서 “하니예와 이란혁명수비대가 그의 거주지에서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하니예는 1987년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인 1차 인티파다 당시 하마스 초기 멤버다. 이후 체포당해 하마스에서 잠시 추방당했으나 하마스 창설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하마스 지도부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오른 인물이다.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고,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2017년 2월에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하마스와 동맹관계에 있는 이란의 심장부에서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당하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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