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순증세 올해 첫 반등…“갤Z6 출시 효과”

알뜰폰 스퀘어.
알뜰폰 스퀘어.

알뜰폰(MVNO) 번호이동 순증 수치가 올해 첫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6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6·플립6의 사전 판매 효과가 소폭 반영된 결과다. 본판매가 시작된 8월부터 '알뜰 요금+자급제' 조합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7월 기준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 수는 7만8117명이다. 전년 동기(10만3230명) 대비 24%가량 줄고, 6월(6만8729명)보다는 약 13% 늘어났다.

같은기간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넘어간 가입자수는 5만9051명으로 집계됐다. 전달 5만2206명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 기간 알뜰폰 순증 가입자 수는 1만9066명으로 전달(1만6523명)보다 13% 증가했다.

알뜰폰 가입자 순증 규모가 전달 대비 증가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올해 알뜰폰 순증규모는 1월 7만8060명, 2월 6만5245명, 3월 4만5371명, 4월 2만158명 5월 1만4451명 등 매월 감소 추세였다. 올해 초 이통3사가 출시한 저가 5G 요금제와 4월부터 시작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정책이 맞물리면서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현저히 줄었다.

7월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난 주요 이유로는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Z6시리즈 출시가 꼽힌다. 통상적으로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달에는 '알뜰 요금제+플래그십 자급제' 조합이 인기를 끄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알뜰폰 유입자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아이폰 15 출시 한 달 후인 11월에는 4년 만에 역대 최고 번호이동 순증 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6시리즈의 자급제 판매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다만 경쟁이 치열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통3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 이동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갤럭시Z6시리즈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다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16시리즈 출시도 앞두고 있다. 갤럭시Z6시리즈가 지난달 24일 출시된 만큼,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늘어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6시리즈는 오는 9월 출시될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요금제 등을 선보이며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앞서 SK텔링크 알뜰폰 브랜드 SK세븐모바일은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 제휴한 이색 요금제를 출시했다. 미디어로그 U+유모바일은 더본코리아와 함께 '빽다방 100잔 요금제' 등을 내놓았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