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큐텐 이탈 고객 잡아라”…반사이익 노리는 e커머스 업계

11번가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민경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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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큐텐 계열 플랫폼을 떠나는 고객들이 급증한 가운데 e커머스 업계가 이탈층 공략에 나섰다. 셀러들에게는 플랫폼 운영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는 본격적인 특가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기준 티몬·위메프의 모바일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68만명 수준이다.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7월 9일 대비 66% 감소한 수치다. 티몬·위메프가 플랫폼 기능 대부분이 멈춘 셧다운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의 소비자가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결제액 또한 크게 쪼그라든 상황이다. 지난 7월 6일 티몬·위메프 일간 카드 결제 합산액은 약 897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셀러·파트너사의 이탈,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거래 중단 등을 거치면서 7월 23일 결제 합산액은 약 29억원으로 급감했다.

그간 e커머스 업계는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큐텐 그룹 계열사 점유율을 10% 남짓으로 평가해왔다. 사태 직전까지 티몬·위메프의 월 평균 거래액은 1조원에 육박했다. 적지 않은 이탈층이 발생한 만큼 경쟁 관계에 놓여있던 주요 e커머스가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객과 셀러 모두 공략 대상이다.

아직까지 티몬·위메프 이탈 고객을 흡수한 e커머스는 없다. 쿠팡·알리익스프레스·11번가·G마켓 중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사용자가 늘어난 것은 G마켓이 유일하다. 지난 7월 29일 기준 G마켓 DAU는 117만명으로 지난 7월 9일 대비 4.25% 늘었다.

쿠팡과 11번가, 알리익스프레스는 오히려 사용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 티몬·위메프로 인해 피해를 본 소비자의 경우 e커머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업계 전반에 반사이익 대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메프 사태이후 e커머스 모바일 DAU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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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주요 e커머스는 하반기 프로모션을 조심스럽게 개시했다. G마켓은 이날부터 한 달 간 매일 시즌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하는 '상생 슈퍼딜'을 선보인다. G마켓과 신용카드사가 모든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는 등 이탈 셀러를 흡수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11번가 또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파리올림픽 기간에 맞춘 반값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11번가의 경우 익일 100% 정산 제도 운영 사실을 별도로 공지하기도 했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도 주요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이탈층 흡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위권 업체의 변동이 늘어나면서 e커머스 시장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알리,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판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