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 건수가 987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3%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법인파산 접수 건수가 1657건으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으며 올해 4월에는 196건이 접수되는 등 매달 100건 이상 법인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국내 스타트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보고플레이'다. 이 기업은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시작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보고플레이는 포기하지 않고 법인회생신청을 결심했다. 이를 통해 채무를 조정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성하며 다시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스페서도 인공지능(AI) 기반의 문서자동화 B2B 사업을 잘 하고 있었지만 법인회생신청을 통해 재도약을 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단순한 위기 극복의 예가 아니다. 이들은 회생 과정에서 고객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서비스를 혁신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국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보고플레이, 스페서와 같은 사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생 가능성을 보여준다. 법인파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법인회생신청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도전할 용기를 얻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심는 기업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현재 스타트업이 법인파산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이하 AC)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C는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 지원,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지원은 위기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AC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적합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링 팀을 통해 스타트업이 직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법인회생을 신청한 스타트업도 AC 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재정 관리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사례가 많다.
AC는 자금 조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이 초기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AC는 투자자와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투자 유치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AC는 스타트업 간 네트워킹을 촉진해 서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는 스타트업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 AC는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스타트업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이들의 지원을 통해 많은 기업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찾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안정성과 성장을 위해 AC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