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연내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를 선보인다.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익시(ixi)'를 기반으로 아이폰 이용자에게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전트 서비스다. SK텔레콤 에이닷 전화와 유사한 모델이다. 국내 아이폰 구매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연내 아이폰 통화녹음, 통화요약 기능을 탑재한 신규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다. 서비스명은 '익시오(ixi O)'다. 자체 AI 익시를 활용해 아이폰 이용자에 통화녹음·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스팸 및 보이스피싱 필터링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SKT가 지난 10월 선보인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높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익시오는 SKT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 방식과 유사하지만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닷은 통화녹음 파일을 기기에 저장하지만 통화요약을 위한 텍스트 변환은 외부 서버를 거친다.
LG유플러스 익시오가 출시되면 기존 아이폰 가입자 유출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에이닷의 경우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 출시 후 월이용자수(MAU)가 38%가량 늘었다. 신규 아이폰 가입자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자체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탑재에도 LG유플러스가 기술 개발을 이어온 것은 국내에서는 차별화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애플은 오는 9월 새 운용체계(OS) iOS 18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 예정이다. iOS 18에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적용돼 자체 통화녹음·요약 서비스를 처음으로 지원한다. 다만 애플 통화녹음은 아이폰15 프로 모델부터 이용 가능하며 상대방에 자동 고지된다. 텍스트 전환·요약 기능의 경우 한국어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구형 포함 모든 애플 단말기를 지원하고 자유로운 통화녹음이 가능한 SKT 에이닷과 LG유플러스 익시오를 이용하는 국내 아이폰 유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통화녹음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고객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맞춰 익시오를 출시해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익시오' 상표권도 특허청에 출원한 만큼 상표등록 시점에 맞춰 올해 안에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개발하는 것은 맞다”면서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