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 종사자가 88만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79만5000명)보다 11.1% 늘어난 수준이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 선호 현상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정보기술(IT) 서비스에서 141.2% 급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에 배달·운전(-5.5%) 분야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023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 실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플랫폼종사자는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온라인 플랫폼이 대가나 보수를 중개하고, 중개되는 일이 특정인이 아닌 다수에게 열려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근로자다. 주로 음식 배달, 대리운전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매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적 대가를 얻는다.
2021년 66만1000명에서 2022년 79만5000명으로 급증했고, 작년에도 88만3000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플랫폼일자리 시작 동기는 '더 많은 수입'이 3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하는 시간·날짜 선택(20.9%), 직장·조직 생활이 안맞아서(10.2%), 가사·학업·육아 등 병행 위해(7.5%) 순이다.
전년 대비 정보기술(IT) 서비스(141.2%), 전문서비스(69.4%) 분야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배달·운전(-5.5%) 분야는 과거와 달리 감소로 전환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종료로 인한 배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맞벌이 확산,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인한 돌봄 서비스 수요 증가 추세에도 가사·돌봄(-1.9%) 분야 종사자가 감소했는데 이는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와 유사한 결과로서 적정 인력수급이 필요한 상황으로 진단된다.
한편, 월 종사일 수는 14.7일에서 14.4일로 소폭 줄었고, 일일 업무 시간 또한 6.4시간에서 6.2시간으로 다소 감소했다. 플랫폼 일자리를 통한 수입도 월 평균 145.2만원으로 2022년보다 1만2000원 감소했다. 근로 시간과 주업형 비율이 감소하며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로사항으로는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다른 일자리 이동 시 경력 인정 곤란(9.7%), 보수지급 지연(9.5%) 순으로 응답했다.
권창준 고용부 노동개혁정책관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플랫폼 종사자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불공정한 대우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정부는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표준계약서 마련, 쉼터 설치, 분쟁해결지원 등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