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신제품 띄우기에 나섰다. 소셜미디어(SNS) 광고를 활용해 업계 1위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과 자사 제품을 나란히 배치한 후 자사 스마트폰의 기술적 우위를 드러냈다.
5일 구글에 따르면 회사는 자체 행사 계정인 '메이드 바이 구글' 공식 유튜브 등을 통해 '최고의 휴대폰-이별(BestPhonesForever-The Break Up)'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시작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해부터 구글이 선보인 시리즈물이다. 이번이 12번째 영상이다.
광고 영상은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폰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아이폰이 “오래된 전화기에게, 이제는 헤어질 때가 된 것 같다는 내용의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며 “나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AI 기능이 필요하다고 적혀있다”라고 말한다. 픽셀폰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별 편지네?”라고 답한다.
아이폰이 오래된 휴대폰이 누군지 궁금해하자 픽셀폰은 “그 편지가 너한테 왔다고?”되묻는다. 그러면서 영상은 아이폰의 “정말 헷갈린다. 우리는 끝까지 오래된 휴대폰이 누군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것을 준비하라'라는 광고 문구로 마무리된다. 광고 설명란에는 “제미나이 시대를 위해 만들어진 휴대폰이 이달 13일 출시한다”며 “이 휴대폰은 오래된 휴대폰을 내려놓게 하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구글의 이같은 광고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에 탑재된 AI 기능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AI 기능이 없는 애플 아이폰을 '오래된 휴대폰'으로 표현, 기술 우위를 부각한 것이다.
또 애플의 AI 스마트폰 시장 진출 시기가 다소 늦어진 점을 활용한 시장 확대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구글폰은 일본을 제외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북미 지역 구글 스마트폰 출하량은 260만대에 불과했다. 반면 애플 출하량은 3500만대다.
구글은 이번 픽셀 9시리즈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AI 스마트폰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9%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은 내년 AI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대비 73%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이달 13일(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미국 현지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를 열고 픽셀9·픽셀9프로·픽셀9프로XL·픽셀9 프로 폴드 등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이번 신작에서는 '도난 감지 잠금 기능', '구글 플레이 사기 방지 기능' 등 보안 기능과 삼성전자 갤럭시AI에도 탑재되지 않은 신규 AI 기능이 공개될 전망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