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기반인 클라우드 시스템도 관련 제품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를 이루던 국내 대기업 클라우드 시장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점차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에서 각각 개념증명(PoC)을 진행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MS 생성형 AI를 채택할 경우 향후 진행되는 관련 프로젝트 데이터와 시스템은 애저에서 구동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PoC의 핵심 중 하나가 어떤 클라우드가 도입되느냐였다”면서 “삼성전자가 이미 애저나 GCP를 일부 사용해왔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주요 업무 등에 이들 제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AWS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에서 AWS는 점유율 39%로 부동 1위를 차지했다. MS(23%), 구글(8.2%), 알리바바(7.9%)가 뒤를 이었다.
국내서 AWS 영향력은 더 강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AWS 국내 점유율은 60.2%로 2위 사업자인 MS(24%)와 격차가 크다.
업계는 최근 대기업 생성형 AI 도입 분위기 속 AWS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주요 대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가성비 높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찾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S나 구글 모두 자사 생성형 AI 맞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자체 AI 기술력이 이들보다 뒤처지는 AWS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MS나 구글이 AWS와의 격차를 쉽사리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AWS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19%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MS(클라우드 부문)도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다. 구글은 같은 기간 28.8% 성장하며 상대적으로 성장폭이 컸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10%대에 불과하다.
국내 한 클라우드서비스관리(MSP)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등장 후 MS와 구글 클라우드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AWS도 대대적으로 AI 투자·협업에 나서면서 시장 우위를 잃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국내서도 MS와 구글 생성형 AI 도입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이들 클라우드 도입이 늘겠지만 AWS를 단기간에 능가할 만큼 전세 역전 분위기는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