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요 가전제품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일명 '루비콘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AI 업체 세 곳이 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가 자체 AI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 한 달간 MS(오픈AI), 구글(제미나이),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세 기업을 대상으로 개념증명(PoC)을 진행했다.
이번 PoC는 DX부문 내 루비콘 태스크포스(TF)가 진행, 내부에선 루비콘 프로젝트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콘TF는 세 기업에 갤럭시 스마트폰 최신 기종 관련 주요 데이터를 학습시키도록 했다. 이후 DX부문 내 주요 부서 10여군데 소속 직원이 각자 시스템에 접속해 다양한 질문을 했다.
갤럭시 최신 기종 관련 정보부터 사후관리서비스(AS) 등 직원이 쏟아낸 질문에 이들 세 기업 AI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데 PoC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3사 중 하나의 업체를 선정해 본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 다양한 가전 데이터를 학습시켜 삼성닷컴 등 고객 응대에 활용할 AI 서비스를 만드는게 궁극적 목표”라면서 “일단 PoC 이후 사내 테스트를 더 거친 후 점차 외부 고객 서비스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AI 확장 기조와도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AI '가우스'를 개발, 내부와 주요 제품에 결합중이다. 구글 제미나이와 함께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돼 세계 시장에서 성능을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삼성리서치에서 생성형 AI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 AI 외에 글로벌 주요 AI와 협력도 이어간다. 이번 루비콘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번 PoC에 국내 AI 업체는 참여가 배제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외 삼성 내 여러 부문에서 가우스와 별개로 외국계 기업 제품 도입을 위한 성능테스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삼성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업부문마다 채택해 도입하는 것처럼 생성형 AI 역시 멀티로 채택,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차원에서 여러 외부 생성형 AI를 내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며 “구체적 프로젝트명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