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평균보다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 2024년 8월호에는 '외모와 장수: 예쁜 사람이 더 오래 살까?(Looks and longevity: Do prettier people live longer?)'라는 제목의 연구가 게재됐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부교수인 코너 M.시핸과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연구하는 노동경제학자 대니얼 하머메시 교수가 외모의 매력과 수명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957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평생 추적한 설문 조사 '위스콘신 종단연구'를 활용했다. 2022년까지 추적이 가능한 남녀 8386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졸업사진을 보고 매력도를 측정했다.
이들과 거의 같은 해에 태어난 남녀 약 10명의 평가자가 사진을 통해 졸업생들의 매력을 11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졸업사진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로 평가된 사람들의 수명이 짧았다. 매력도를 기준으로 1~6등급으로 나눴을 때 가장 낮은 6등급에 속한 사람들은 1~4등급에 비해 사망률이 16.8%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그 차이가 컸는데, 외모 매력도 6등급에 속한 여성은 그 외 여성보다 약 2년 일찍 사망했다. 남성은 이 차이가 약 1년이었다.
시핸 교수는 이에 대해 “여성이 외모에 대해 견뎌야 하는 불균형적인 사회적 압박과 판단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 나은 외모가 더 긴 수명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졸업사진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된 사람들과 중간 점수를 받은 사람들 사이의 수명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시핸 교수는 “매우 매력적인 사람들이 소득, 성적, 결혼 등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수명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이는 매력의 이점보다는 매력 부족에서 오는 불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로 이뤄진 이 집단에서는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로 외모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보다 공평하게 대하는 사회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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