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과 기업간거래(B2B)사업 호조에다 특허 수익이 발생한 결과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성과 창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16.0% 증가했다.
SK텔레콤이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SK스퀘어와 인적분할 후 처음이다. 인적 분할 이전과 비교해도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B2B 매출 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특허 수익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더해지며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기술 특허 관련 일회성 수익은 약 155억원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6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23만명을 기록해 5G 고객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705만명을 확보했다. 2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약 123만명이다.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세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4342억원이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급증한 595억원이다. 클라우드 매출은 28% 증가한 396억원이다. 전용 회선 매출은 전년 동기(3051억원)와 유사한 3052억원이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작년부터 AI 영역에 3억 달러(약 4122억 30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2억 달러 투자를 단행한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리 노하우, 액침냉각 기술 등 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사업역량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국내는 물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밸런스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