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세계적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설계하는 페라리 전기차에 탑재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브가 만드는 페라리 전기차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가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페라리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 아이브가 설립한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과 협력하고 있는데, 이 차에 삼성 OLED가 들어가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페라리에 OLED를 공급한다고 밝혔으나 당시 양사는 구체적인 차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페라리는 2021년 러브프롬과 협력을 발표하면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지 언급하지 않았다. 러브프롬이 페라리와 전기차 분야에서 공조하고 있으며, 이 전기차에 삼성 OLED가 적용되는 게 파악된 건 처음이다.
조너선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의 간판 제품 디자인을 총괄한 스타 디자이너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영혼의 단짝'으로 불릴 정도로 애플 고유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지낸 아이브는 2019년 애플을 떠났다. 이후 페라리를 비롯해 에어비앤비, 몽클레르 등의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을 맡아왔다.
아이브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페라리 전기차는 내년 4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전기차 생산 공장(e-빌딩) 준공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페라리의 첫 번째 슈퍼카 전동화 모델에 국내 기업의 OLED가 적용돼 귀추가 주목된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곳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깜짝 놀랄 화면을 적용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