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앱들이 금융기능과 관련이 낮은 생활밀착형 플랫폼 서비스들에 대해 잇달아 제휴종료를 하는 등 기능을 축소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26일부터 'KB스타뱅킹'과 배달앱 '요기요'와 제휴를 종료한다. 양 사 제휴는 지난 2021년 10월 시작해 약 3년 동안 지속됐다. KB스타뱅킹 플랫폼에 요기요 배너를 등재해 주문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요기요 앱에서도 KB스타뱅킹으로 접속 가능하도록 업무제휴를 맺었다.
요기요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KB쿠폰북적금' 등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계약기간이 6개월로 만기가 짧지만, 2022년 기준 금리 4.05 최대 3만원 이상 요기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연계 한정판 상품을 내놓았다. 현재는 신한은행이 자사 비금융 사업인 '땡겨요'를 통해 할인 쿠폰과 연계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은행앱-배달앱연계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소비문화에 익숙한 소비자를 잡기 위한 은행들의 전략으로 여겨졌다.
우리은행 역시 지씨(GC)케어와 업무제휴를 통해 제공하던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달 31일부터 운영 중단한다. 지난 2023년 4월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과 헬스케어를 융합한 연계 추진 사업을 고려했으나, 1년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시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콘텐츠를 구축하고, 건강·피부나이 체크 및 아바타 기술을 활용한 내 몸체크·아이체크 서비스 등을 기획했으나, 이들 기능 중 일부는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지 못했다.
당초 추진 계획이었던 △금융과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연계한 콘텐츠 개발과 공동 마케팅 △우리은행과 지씨케어 데이터 기반 서비스 이용 확대 △건강관련 콘텐츠·건강검진 서비스를 연계한 이용자 혜택 △푸드카메라 등 고객 간 소통 서비스 등도 구현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제휴를 통해 제공하던 일부 금융 상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한다. 배달기사 플랫폼 '생각대로'와 제휴가 종료됨에 따라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이 오는 22일부터 판매 중단되고, '뉴플로이'와 제휴 종료로 인해 '신한 급여선지급 대출도' 내달 6일부터 판매 중단된다.
급여선지급 대출은 근로자들이 급여일 전 필요한 자금을 미리 사용하고, 급여일에 상환하는 방식의 금융 상품이다. 제휴 플랫폼을 통해 재직과 소득이 확인된 급여소득자에게 가불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라이더 대출은 신한은행이 1금융권 최초로 배달기사 전용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해 적용한 상품이다. 생각대로 배달기사 데이터와 배달 수행정보를 분석해 금리와 한도를 반영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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