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유무선 사업 선방에도 2개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상각비가 반영된 영향이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B2B 사업화를 통해 하반기 실적 만회에 나선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이익은 254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937억원으로 1.9%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이 13.4%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차세대 통합전산망(유큐브)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됐다”면서 “상각비를 제외하면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설비투자(CAPEX)는 최소화해 비용 효율화를 꾀했다. 2분기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521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3% 줄었다. CAPEX도 20㎒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15.8% 줄어든 5571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무선사업에서는 이동통신(MNO)·알뜰폰(MVNO) 회선 확대에 힘입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1.7% 증가한 1조5201억원이다.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5.6% 늘어난 2722만3000개로 4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거뒀다. 특히 MNO 회선은 창사 최초로 2000만개 달성을 목전에 뒀으며 MVNO 회선 역시 51.5% 급증했다.
5G 회선 증가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에 기여했다. 2분기 5G 가입회선은 12.3% 증가한 741만3000개로 전체 회선의 67.7%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핸드셋 ARPU를 공개했다. 2분기 핸드셋 ARPU는 3만5064원으로, 경쟁사 KT의 1분기 ARPU 3만4461원을 웃돌았다.
유선사업도 성장세다. 2분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83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5% 늘었다. IPTV 가입회선은 2.3% 증가한 551만8000개로 집계됐다.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하는 기업고객(B2B) 사업은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DC사업 매출은 15.0% 늘어난 917억원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거뒀다.
B2B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부문도 AI컨택센터(AICC)·스마트모빌리티 등 AI 응용서비스에 힘입어 2.7% 성장한 1308억원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0.3% 고성장세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AI를 전면에 내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자체 개발 초거대 AI 모델 '익시젠'을 활용해 B2C·B2B 전 사업 영역에서 AI 응용서비스를 발굴하고 AI 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인프라·플랫폼·데이터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에 집중하는 AI 기반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를 공개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이익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