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서태건 부산 인디게임페스티벌(BIC) 조직위원장과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임기가 만료된 김규철 현 게임위원장 후임자으로 서태건 신임 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용자 권익 보호와 게임위 전문성 강화가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물 등급분류와 사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기 위한 기관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제16조 및 시행령 제11조 등에 따라 문화산업 등과 관련된 단체의 추천을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위촉한다.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은 비상임이다. 이번 임기 만료 위원 중에 김규철 위원장이 포함됨에 따라 신임 위원장은 추후 위원회 회의에서 호선으로 정할 예정이다. 신임 위원 임기는 2027년 8월까지 3년이며 위촉식은 12일 열린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번 신임 위원 위촉을 통해 게임물의 윤리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고 게임이용자 권익 보호 등 업무를 더욱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신임 위원은 앞서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증상에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청소년 2000여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친 추적 조사 등을 진행한 학계 전문가다. 당시 조사 결과 게임 과몰입 증상의 이면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자기통제'의 저하가 있다는 인과관계를 도출했다.
차기 위원장 호선이 유력한 서 신임 위원은 삼성전자 미디어콘텐츠센터 콘텐츠·게임그룹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본부장, 월드사이버게임즈(WCG) 대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등을 역임한 게임·콘텐츠 전략 전문가다. 앞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게임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서 위원은 최근 게임위 회의록 공개로 고무줄 심의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는 2017년 '뉴 단간론파V3' 등급거부 심의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당시 게임으로 인한 범죄 촉발 주장에 힘을 실은 여명숙 전 게임위원장과는 평소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