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 일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의전하는 모습이 포착돼 후계 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 인수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저녁 시간대 열린 기념식에 당 · 정 · 군 간부 등이 대거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김주애가 정장을 갖춰 입고 나타나 행사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의 뒤를 따라 김주애가 단상에 오르자 김정은의 동생이자 김주애의 고모인 김여정이 다가와 자리를 안내한다. 김여정은 허리를 살짝 숙이고 웃으며 팔을 뻗는 등 예우를 갖춰 대하지만 김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이를 바라봤다.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권력 2인자인 김여정이 행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주애는 이날 행사장 퇴장도 김정은과 함께했다.
이전 행사에서는 김주애가 김정은과 같은 차량을 타고 등장한 적은 있지만 언론 카메라는 김정은이 내리는 장면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정은과 김주애를 동시에 보여주며 부녀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담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