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장남 병역면제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을 인사청문회에서 거짓없이 그대로 설명드렸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야권의 자진사퇴 압박에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과기정통부 측은 “후보자는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흔들림 없이 주어진 역할에 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가 지난 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 은폐와 위증을 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 자녀의 대마(마리화나) 흡입 의혹까지 불거졌다.
유 후보자는 “입원 사유인 질병에 대해서도 사실 그대로 설명드렸다”면서 “질병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질병명이 적시돼 있고 앞서 밝힌 입원사유와 동일하다”며 청문회에서 거짓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아픈 자식을 둔 부모로서 더 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당사자인 아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된 데 대해 아버지로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자식이 부모의 바람대로 되지는 않는 점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청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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