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케이트보드 메달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녹이 슨 듯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올림픽 메달을 공개해 메달 품질 논란이 제기됐다.
8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나이자 휴스턴(미국)은 지난달 29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일주일가량 지난 현재,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충격적인 메달 상태를 공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휴스턴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이어 카메라를 자신이 목에 걸고 있던 동메달로 돌려 앞 뒷면을 차례로 비췄다. 불과 일주일 전에 받은 동메달의 뒷면은 동색이 거의 벗겨져 잿빛으로 변했으며, 앞면 역시 표면이 부식돼 얼룩덜룩했다.
그는 “메달이 새 것일 때는 정말 멋졌다. 하지만 땀이 난 피부에 착용하고, 친구들도 목에 걸어보고 나니 상태가 나빠졌다”며 “앞부분도 조금씩 닳기 시작했다. 올림픽 메달의 질을 조금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 게시물을 올린 그는 “메달이 마치 전쟁에서 돌아온 것 같다”고 비꼬면서 “아무래도 케이스에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SPN이 주최하는 스포츠 대회 X게임, 세계 선수권대회 등에서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건 휴스턴이지만 이처럼 빠르게 상태가 나빠진 메달은 파리 올림픽 동메달이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휴스턴이 1982년에 따온 것 같다”, “올림픽에서 나온 쓰레기”, “영수증 보관했냐, 환불해라” 등 며칠 새 칠이 벗겨진 동메달을 조롱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금메달과 은메달은 최소 92.5% 순은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은 금도금 6g에 총 무게 529g으로, 은메달은 순은 525g으로, 동메달은 구리, 주석, 아연으로 만든 합금으로 455g짜리로 만들어졌다. 각 메달은 앞면 중앙에는 육각형으로 주조된 에펠탑 조각 18g이 박혀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