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잇따른 지진으로 대지진 발생 공포가 커지자 여름휴가로 일본을 가려던 여행객들의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현지시간)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대지진 주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지난 9일 밤에는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어제 낮에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던 여행객들은 우려에 휩싸였으며, 여름 휴가를 취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에현의 한 리조트에는 지진에 따른 쓰나미 우려는 없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10~17일의 연휴 기간은 예약으로 만실이었지만 “지진이 걱정된다”, “집을 떠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15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고 한다.
도바시의 한 숙박 시설에서도 8월 숙박 예약 가운데 20건 이상이 취소됐다. 이 시설은 “오봉절 연휴가 대목이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이치현의 한 료칸은 예약 취소가 10건 정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료칸의 사장은 “동일본 대지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여관은 안전한 장소에 있고 배도 평소처럼 운항하지만 상황이 악화될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국내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후쿠오카에 가려고 했는데 바로 취소했다”, “수수료를 물고 여행을 취소했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의 경계에 있는 기리시마 연산에서도 화산성 지진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남일본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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