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심포니는 일본과 독일에서 오픈랜 기반 전국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도 오픈랜으로 전환하면 네트워크 운영 효율 증대와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소비자 통신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손승현 라쿠텐심포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통신·인터넷 분야에서 전세계 최고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라며 “오픈랜 분야에서도 협력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쿠텐심포니는 일본 제4 이동통신사인 라쿠텐모바일 자회사다.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인프라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 판매한다. 한국법인은 일본·인도와 함께 3대 개발 거점으로서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다.
손 대표는 “통신 기지국 베이스밴드유닛(BBU) 장치 내 하드웨어는 소수 글로벌 벤더가 독점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구축 비용과 일정에 대한 통제권이 제조사에 있다는 의미”라며 “오픈랜은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대체함으로써 특정 벤더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장비 교체도 최소화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쿠텐심포니 강점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과 상용화 경험이다. 2019년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라쿠텐모바일은 세계 최초로 오픈랜과 클라우드 기반 5G 전국망을 구현했다. 독일에서도 1&1의 네트워크 설계, 하드웨어 구매 조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제공부터 기지국 설치 후 개통까지 엔드투엔드 벤더로 참여해 오픈랜 전국망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손 대표는 오픈랜을 조립PC에 비유했다. 그는 “과거에는 데스크톱 컴퓨터 구매시 완제품 PC를 구매해야 했다면 이후 조립형 PC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는 원하는 스펙과 부품을 선택할 수 있게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오픈랜도 같은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도 미래 통신기술로 떠오른 오픈랜 산업 생태계 활성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용화는 더딘 상태다. 일본과 독일의 제4이통인 라쿠텐모바일, 1&1는 오픈랜을 통해 설비투자를 최소화하고 시장에 안착했다.
손 대표는 “한국의 기존 통신사든 신규 통신사든 오픈랜을 론칭할 경우 효율성과 경제성에 놀라게 될 것”이라며 “높아진 운영 효율과 저렴해진 사업 유지비는 소비자의 통신비용 부담을 줄여 국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쿠텐심포니 코리아도 올해를 글로벌 시장 도약 원년으로 삼고 샌드애니웨어와 라쿠텐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서비스 보급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 선보인 공간 자동운영 인공지능(AI) 솔루션 '라쿠텐NEO'는 KT에스테이트, 한화호텔앤리조트 등에 도입한 바 있다.
손 대표는 “라쿠텐NEO 솔루션 도입시 최대 80% 노동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향상이 가능하다”면서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시장을 글로벌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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