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갤럭시Z플립6·폴드6 '조기출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갤럭시S시리즈'와 '갤럭시Z시리즈'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갤럭시Z플립6·폴드6와 갤럭시워치7·울트라·FE, 갤럭시 버즈3시리즈를 일본에 출시했다. 갤럭시링은 출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번 일본 출시는 갤럭시 언팩(7월10일) 이후 3주 만에 이뤄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이후 2~3개월 시간을 두고 일본에 신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유지했다. 갤럭시S24시리즈는 지난 1월 18일 글로벌 공개됐지만, 일본에서 정식 출시는 약 3달 뒤인 4월 11일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이번 조기 출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일본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했다. 판매 순위 상위 5개 기업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이 기간 중국 업체 샤오미 출하량이 359% 폭증한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수치다. 점유율은 애플이 5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구글(12%), 샤오미(6%)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샤프(5%)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6·폴드6 조기 출시는 현지 시장 반응이 좋은 갤럭시S24시리즈와 폴더블폰의 시너지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현지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출시 시기에 맞춰 도쿄에 위치한 하라주쿠와 오사카, 시부야 등에 갤럭시 체험관 운영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광고모델로는 일본 젠지(Z세대·1997∼2006년생) 걸그룹을 섭외해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출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NTT도코모 주간 판매 순위(7월29일~8월4일기준)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6·폴드6는 각각 2위와 3위(512GB모델)를 차지했다. 갤럭시Z폴드6 256GB모델은 9위다. 갤럭시S24는 현지 출시 4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는 추후에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본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1일 일본 현지에서 이뤄진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에서 발매가 예년에 비해 빨라진 것은 글로벌과 동시에 최신제품을 원하는 일본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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