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가 안전결제를 시작한 이후 거래건수가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하락도 정체 상태로 접어들면서도 안정화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전 결제과정에 에스크로 방식을 확대한 번개장터가 안전결제 문화를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안전결제 시행 이후 거래가 2배 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일에서 10일 사이 집계 결과 지난해 8월 대비 거래 건수는 131.5%, 거래액은 42.3% 증가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지난 1일에는 거래 건수와 금액 모두 역대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지난 1일 플랫폼 내 결제방식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했다. 번개장터의 안전결제는 제3금융기관이 결제대금을 보관하고 거래완료 후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기반 안전 거래 시스템으로 중고거래의 고질적인 허위매물과 이로 인한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모든 거래에 에스크로 기반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처음이다.
번개장터는 안전결제를 전 거래에 적용하면서 기존에는 구매자가 부담하던 수수료를 판매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판매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면서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수료는 상품 금액의 3.5%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부과되지 않았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모든 거래를 안전결제를 거쳐야만 하는 구조를 적용했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불편함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안전결제를 시행한 첫 날에만 수천명이 탈퇴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활성 사용자 수도 몇일 간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번개장터의 DAU는 지난 1일 78만9765명에서 지난 4일 67만4085명까지 하락했다. 이후로는 DAU가 70만명대로 고착됐다.
번개장터는 허위 물품을 올려놓는 판매자들이 탈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판매자들이 탈퇴하면서, 허위 판매자들이 걸러지는 자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자 수는 줄어들 수 있지만 거래 금액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안전결제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번개장터가 이용자 총 4912명을 대상으로 '안전한 중고거래를 위한 이용자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고거래 구매자의 96.2%와 판매자의 86.9%가 투명하고 안전한 중고거래 문화 조성을 위해 안전결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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