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으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각각 이동한다. 국가인권위원장에는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을 내정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안보분야 주요 직위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라면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특히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소감에서 “그 어느때보다 국내외 안보상황이 엄중하다. 안보가 곧 경제다. 강력한 힘을 기초로 한 확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정보사령부의 폭행, 하극상, 기밀 유출 등 논란에 대해선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수사가 끝나고 나면 시스템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북한 오물풍선에 대해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대응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어떤 효율적인 방안이 있는지 부임하게 되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신원식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현 국방부 장관으로 국방과 안보분야에서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추고 있다는게 윤 대통령 판단이다. 안보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정 비서실장은 소개했다.
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내정됐다. 북미 관계 전문가로, 북핵, 러시아 등 4강 외교에 두루 밝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정 비서실장은 “우리 정부에서 초대 러시아 대사와 외교부 1차관 안보실장을 연이어 맡아 다양한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내왔듯 계속해서 국제정세와 외교안보 정책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는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명됐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했다. 검사 재직 시절에는 법무부 인권과에 근무하며 공익법무관 제도를 주도적으로 도입하고 인권과를 인권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법률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를 했다는게 정 비서실장 설명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