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토미오카 아이 “韓 인기에 깜짝 놀라…직접 느끼고 싶어 버스킹 했죠”

사진제공=에이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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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일본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이제 만 21살의 싱어송라이터 토미오카 아이(冨岡 愛)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해 11월 강남역에서 깜짝 버스킹을 펼쳐 단숨에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토미오카 아이는 올해 4월에도 홍대에서 버스킹을 펼쳐 많은 사람들을 운집시켰고, 그의 대표곡 ‘Good bye-bye(굿바이-바이)’는 인기 밴드 QWER의 커버를 시작으로 많은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의 단골 커버송으로 자리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NCT와 엔하이픈 등 인기 K팝 그룹의 멤버들까지도 그의 음악을 추천하거나 커버를 하면서 그 인기과 인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급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단숨에 수많은 팬을 양산한 토미오카 아이이기에, 그의 단독 콘서트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토미오카 아이는 오는 9월 21일과 22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개러지에서 자신의 첫 단독 내한 공연 ‘BLUE SPOT(블루 스폿)’의 개최를 확정 짓고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이에 잠시 한국을 찾은 토미오카 아이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낯선 이국에서의 버스킹

토미오카 아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키워드는 역시 버스킹이다. 그리고 그는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바로 버스킹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토미오카 아이는 “‘Good bye-bye’라는 곡을 처음 릴스에 올렸는데, 한국 팬에게 DM을 많이 받았다. 국경을 넘어서 내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보고 싶었다. 일본에서도 버스킹을 하고 있어서 더욱 그랬다. 버스킹으로 한국에 오게 됐고, 그것을 통해 한국 팬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그 계기를 밝혔다.

물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대뜸 노래를 부르기에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토미오카 아이는 “처음 버스킹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불안했다. 또 라이브를 하기로 한 날이 엄청 추웠다. 내가 호주에서 자라서 추위에 약하기도 하다. 그래도 원래 한국을 좋아했고 한국팬은 노래를 시작하면 바로 같이 불러주고 호응해 준다. 교통체증 때문에 내가 좀 늦게 도착했는데도 다 같이 박수 쳐주고 같이 불러줘서 기뻤다. 진심으로 사랑을 전하겠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며 한국 팬의 환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제공=에이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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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Good bye-bye’는 유독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토미오카 아이는 “‘Good bye-bye’는 한국 시장을 노리거나 의도하고 쓴 곡은 아니다. 가사도 일본어고 J팝이었는데 한국에서 큰 반응이 와서 굉장히 놀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Good bye-bye’가 한국에서 많이 사랑받았지만,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건 ‘恋する惑星「アナタ」(아이스루와쿠세이「아나타」)’고, 내 개인적으로 내 음악색을 잘 담고 있는 곡은 ‘愛 need your love(아이 니드 유얼 러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물론 이것이 ‘Good bye-bye’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끼지 않는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토미오카 아이는 “한국에서 내 인기를 높인 ‘Good bye-bye’의 한국어 버전을 준비 중이다. 또 영어를 할 수 있어서 영어 버전도 발매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국경을 넘어서 활동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든 ‘Good bye-bye’를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의 이런 선호도 차이에 대해 토미오카 아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토미오카 아이는 “한국 팬이 좋아해 준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어떤 부분을 좋아해 주는 건지 잘 몰랐다. 그런데 한국에 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나의 목소리를 좋아해 준 것 같다. 내가 가진 특징을 좋아하는 것이라 기쁘게 생각한다. 또 ‘2000년대 J팝의 느낌’이라는 평도 많이 받았다. 나도 좋아하는 시대라서 그 말도 좋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일본은 밴드 음악이 더 흥행하는데 한국은 미디움 템포의 발라드가 더 인기인 것 같다”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 토미오카 아이는 어떤 싱어송라이터?

이날 인터뷰에서 느낀 토미오카 아이의 첫인상은 ‘하고 싶은 공연도 이야기도 많은 웃음 많은 아이’이었다.

실제로 그는 짧은 질문에도 쉴 새 없이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때면 박장대소도 숨기지 않았다.

이에 토미오카 아이 스스로는 자신을 어떤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그러자 그는 어린 시절부터의 자신에 대해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토미오카 아이는 “현재 21살이고 호주에서 15살까지 살다가 일본에 와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한 건 아니지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있었다. 호주에 있을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음악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일본에 와서 작사와 작곡을 시작했다”라고 음악가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토미오카 아이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유우리(優里)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넥스트 브레이크 싱어 발굴 오디션’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다.

이에 유우리는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토미오카 아이의 데뷔곡으로 선물하기도 하고, ‘Good bye-bye’의 컬래버레이션 라이브 클립을 촬영하기도 했다.

토미오카 아이는 “내 곡을 처음으로 발매한 게 19살 때인데, 그때 유우리가 첫 곡과 다음 곡을 써줬다. 나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사람이다. 이후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 중이다. 롤모델이기도 하고 많은 자극을 준다. 내가 쓴 ‘Good bye-bye’로 협업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도 뿌듯하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제공=에이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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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토미오카 아이가 메이저 무대에서 활약하는 데에 유우리가 큰 도움을 줬지만, 지금의 토미오카 아이는 온전히 스스로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이어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묻자 토미오카 아이는 “‘Good bye-bye’ 이후로는 셀프 프로듀싱을 하고 있다. 작사와 작곡에 편곡까지 하고 있다. 딱 어떤 장르를 추구한다기보다 여러 가지를 좋아한다. 그냥 쓰고 싶은 음악을 쓰고 있다. 발라드도 있고 밴드 느낌도 있다. 여러 장르의 좋은 부분을 가져와서 그것으로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신만의 작사 스킬을 공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토미오카 아이는 “내가 말장난과 라임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영어 아이(eye)와 일본어 아이(愛, ‘사랑’이라는 뜻)의 발음이 같은 것을 이용한다거나, 영어 워너(Wanna)와 일본어 와나(ワナ, ‘덫’이라는 뜻. 일본어에서는 영어 Wanna와 발음이 같다.)처럼 중의적인 의미로 단어를 쓰는 걸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족 노래 제목과 가사에 ‘아이(愛)’가 많이 들어가는 게 토미오카 아이(冨岡 愛)라는 이름과도 관련 있냐고 물어보자, 그는 큰소리로 웃어 보였다.

토미오카 아이는 “그렇다고 하면 내가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면서도 “솔직히 내 이름을 의식하기도 한데, ‘사랑’에 대해 더 많이 의식한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라든가,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음악적으로 풀어내고 싶다. 사실 또 내 이름과 연관돼 더 의식하고 있긴 하다”라며 거듭 웃었다.

이처럼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21살의 토미오카 아이는 이제 정말 프로 뮤지션으로서 한국 팬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토미오카 아이는 “콘서트 티켓이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수하게 기뻤다. 사실 버스킹은 무료 라이브다 보니 ‘사람들이 돈을 내고 내 음악을 들으러 올까’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런데 첫날 공연이 매진됐고, 2회 공연까지 잡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있고, 한국 팬이 좋아할 만한 곡도 계획 중이다”라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토미오카 아이는 팬과 직접 소통하고자 한국어 공부에도 열중이다. 토미오카 아이는 “일본어와 영어로 말하고 노래하는데 한국 팬이 가까이 다가와 정말 감사하고 기뻤다. 그래서 나도 통역 없이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라고 한국팬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또 그는 단독 콘서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토미오카 아이는 “11월에 페스티벌이 있어서 참가할 것 같다. 그외에도 여러 가지 라이브를 준비해서 한국을 자주 방문하려 한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이 좋다. 한국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라고 예고했다.

더불어 그는 “SNS를 통해 항상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나도 기쁘게 활동할 수 있다. 빨리 공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한국 팬을 향한 ‘아이(愛)’를 전했다.

사진제공=에이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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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