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다. 상반기 AI스마트폰으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강한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AI 스마트폰인 '픽셀9시리즈'와 '아이폰16시리즈'를 통한 반격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S24FE와 갤럭시A16을 출시한다. 갤럭시S24FE는 오는 10월, 갤럭시A16은 12월 글로벌 출시가 유력하다. 국내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갤럭시 FE 시리즈는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S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고 가격은 대폭 낮춘 중저가 모델이다. S시리즈 기능을 이용하고 싶지만,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겨냥해 개발됐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FE 출고가는 갤럭시S23 기본 모델보다 30만원 저렴한 84만7000원이었다.
갤럭시S24FE는 6.7인치 디스플레이와 최대 19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모바일애플리케이션(AP)은 '엑시노스 2400' 변종으로 추정되는 '엑시노스 2400e'가 탑재되고, 배터리 용량은 전작보다 큰 4565㎃h다. 후면에는 아이소셀 HP3 이미지 센서 기반 5000만 화소 카메라 등 트리플(3개)카메라 들어간다. 전작과 같은 카메라 기능인 '나이토그래피',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 '동영상 손떨림 보정(VDIS)' 등도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S24에서 지원하는 '갤럭시 AI' 기능도 모두 지원된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 보강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하반기에 다양한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효과로 1분기(20.8%)와 2분기(18.9%)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16시리즈와 구글 픽셀9시리즈 등 출시되는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경쟁사의 AI스마트폰 등장으로 점유율 위축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 8500만대로 전년 대비 6.5%증가했다. 이들은 AI스마트폰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10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4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다. 아이폰16 프로 모델은 전작 대비 화면 크기가 6.3인치, 6.9인치로 커진다. 아이폰16 모든 모델에 액션 버튼이 적용되고 일반 모델의 후면 카메라가 수직 배열로 바뀔 전망이다.
구글은 13일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픽셀9 시리즈와 픽셀 폴드 등을 선보인다. 구글은 통상 아이폰 출시(9월) 이후 자사 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AI폰 시장 경쟁 심화로 출시 시기를 두 달가량 앞당겼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의 조기 출시에 대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업계 비수기를 틈타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