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AI) 비서'를 구현하기 위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 AI 연구개발(R&D)을 대폭 강화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 연구' 과제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제는 개인화된 AI 비서 개발을 위한 대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구글이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assistant) 기능을 공개한 가운데, 카카오도 비슷한 R&D 과제를 수행 중인 셈이다. 카카오의 AI 비서 관련 R&D 움직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가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AI 서비스가 비서 형태로 구현되거나 추후라도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정신아 대표도 대화형 플랫폼으로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LLM'과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멀티모달' 관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두 기술은 AI 서비스에서 핵심적으로 구현돼야 할 기술로 꼽힌다. LLM의 경우 외부 모델 활용도 검토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사용자가 원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성을 골자로 한 'AI 이미지 및 영상 생성 기술 연구'를 비롯해 △서비스 최적화 LLM 개발과 성능 평가 방법론을 연구하는 자체 LLM 연구개발 △LLM을 활용한 고성능 음성인식기 연구 △멀티모달 LLM 기술 연구 △오디오북 생성 기술 개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일부 과제는 멀티모달 언어모델 오픈소스 '허니비'와 AI 오디오북, 카카오톡 'AI 대화 요약·말투 변경' 서비스 등 형태로 공개됐다.
카카오의 AI 기술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AI 연구·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사업을 흡수합병하고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신설한 바 있다.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는 △AI엔지니어링 △대규모언어모델(LLM) △멀티모달모델(MM) 조직으로 구성됐다. AI 서비스 중심인 '카나나 엑스'에는 △AI서비스스튜디오 △AI챗스튜디오 △AI SaaS △AI 세이프티 조직이 포함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전부터 카카오브레인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여러 AI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모든 과제들이 상용화와 직접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