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1규모 지진을 시작으로 일본 열도에 재난 경보가 잇따르고 있다. 5호 태풍 '마리아'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7호 태풍 '암필'이 접근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TBS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7호 태풍 '암필'이 됴쿄 앞바다 하치조지마 북동 약 110km 부근에서 20km/h 속도로 천천히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45m/s, 최대 순간 풍속은 60m/s, 중심기압은 950 hPa(헥토파스칼)로 강도 계급은 '매우 강'이다. 태풍은 세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북상해 오늘 저녁 또는 밤 사이 관동지방에 근접할 전망이다.
특히 17일 0시까지 간토와 도카이 등의 지역에 200~300mm에 이르는 비를 집중적으로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AFP에 따르면 일본 양대 항공사가 발표한 항공편 결항 건수는 모두 497건에 달한다. 일본항공(JAL)은 16일 운항할 예정이던 일본 국내선 191편과 국제선 26편을 취소했으며 전일본공수(ANA)는 국내선 280편 운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육상 교통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JR도카이는 도쿄와 나고야를 잇는 주요 고속철도 신칸센 열차 운행을 16일 하루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도쿄 도심을 지나는 주요 전철도 오전부터 운행을 멈춘다.
인접한 한국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필은 오는 17일 오전 9시 일본 센다이 남동쪽 약 250km 부근으로 일본 열도와 멀어지며 북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을 방문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한국인 여행객들은 안전과 항공편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암필'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아프리카 원산의 콩과 식물 '타마린드'를 뜻한다. 현재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8호 태풍 '우쿵'은 중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신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을 일컫는다.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14개국·정부간 조직인 '태풍위원회'가 결정한 총 140종류의 이름을 태풍이 차례대로 할당한다. 대체로 5~6년 주기로 순환한다. 암필 역시 지난 2018년 사용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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