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문가 “8·9월 제조업 내수·수출 동반 하락”

산업계 전문가들이 8~9월 제조업 경기를 부정적으로 봤다. 특히 정보통신산업(ICT)을 제하고 기계/소재부문은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지수(PSI) 9월 전망을 발표했다.

PSI는 개별 산업 업황을 비롯해 수요 여건과 공급 여건, 수익 여건 등을 조사해 집계한 결과다. 0~200 범위로 집계돼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증가(개선) 의견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 의견을 의미한다.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PSI.(자료=산업연구원)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PSI.(자료=산업연구원)

8월 업황 현황 PSI는 지난달(113)보다 크게 낮은 101에 그쳤다. 내수가 97로 6개월만에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수출(111)은 기준치를 상회하지만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월 기준 수출 PSI는 두 달전(123) 보다 지수 수치 12가 떨어졌다. 생산(105)과 투자(101)는 하락으로 전환했고 채산성(102) 역시 전월에 이어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CT부문(120)은 기준치를 여전히 상당폭 상회하는 반면 기계(95)와 소재(83)부문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소재부문의 경우 올해 3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기준치를 하회한 것이다.

9월 제조업 전망도 흐리다. 국내 제조업 9월 업황 전망 PSI는 전월보다 하락한 104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 전망치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내수(99)가 8개월 만에 기준치를 하회했고 수출(109)역시 전월보다 상당 폭 하락했다. 생산(110)은 전월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ICT부문(122)은 기준치를 상회하지만 기계부문(92)과 소재부문(83)은 기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 대비로는 ICT부문에서 소폭 하락하고 기계부문에서도 상당한 하락세를 보이는 한편 소재부문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세부 업종별로는 8월 업황 현황 PSI는 ICT업종과 조선 등에서 100을 상회하지만 자동차/기계, 화학/철강 등 소재 업종은 100을 하회했다. 9월 역시 ICT, 조선, 바이오/헬스 등 업종은 100을 여전히 상회하지만 나머지 다수 업종들은 100을 하회했다.

산업연구원은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매월 전문가 서베이조사를 수행한다. 이번 조사는 이달 5일부터 9일에 걸쳐 진행됐다. 135명 전문가가 187개 업종에 대해 응답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