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이 국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를 다시 맡게 됐다. 두 번째 당 대표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네명 후보가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재명 대표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나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일찌감치 당 대표로서 능력을 검증받고 신뢰를 얻은 만큼 민주당내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도 입지가 공고해졌음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대표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은 있다. 바로 사법 리스크다.
이 대표는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대장동·백현동·성남FC 등 뇌물·배임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과 최근 기소된 △대북 송금 사건 등 4개 재판을 눈앞에 뒀다. 어느 것이든 유죄가 최종 확정되면 이 대표는 공직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경선에 나서 고배를 마신 김두관 후보는 16일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이재명 전 대표 관련 재판의 1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만약 유죄가 나온다면 민주당이 동요가 심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사실 당내에서 다들 쉬쉬하지만 9, 10월 재판 결과가 워낙 엄중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이 대표가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보는 당내 시각이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맞서 다시 '검사 탄핵' '재판 지연' 등의 카드를 꺼낼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정국은 다시 여당과 야당, 검찰과 야당간의 강대강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결정은 이 대표의 몫이다. 이 대표도 '검사 탄핵'이나 '재판 지연' 같은 '꼼수'를 부리지 말고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해야 한다
이 대표가 안은 또 하나의 과제는 강대강 정국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현재 정국은 방송송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소추, '해병대원 특검법' 재발의 등을 놓고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민주당의 수장인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대표가 경선 기간 내놓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담긴 DJ식 '먹사니즘'의 실현에 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여당은 물론 정부와도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살고 민주당이 바라듯 '민심'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