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충신으로 알려진 체첸 공화국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기관총을 장착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자랑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감사를 표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에 기관총을 장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그가 사이버트럭 뒤에서 기관총을 잡은 모습이 담겼다.
그는 사이버트럭을 머스크 CEO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일론 머스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는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천재이자 전문가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그는 머스크를 체첸 공화국 수도인 그로즈니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내 가장 소중한 손님으로 맞이할 것”이라며 “러시아 외무부 또한 그의 여행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디로프는 “사람들이 이것(사이버트럭)을 '사이버비스트'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중 하나”라며 “나는 이 짐승(비스트)이 우리 군대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트럭을 전장에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카디로프 수장이 머스크 CEO로부터 사이버트럭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카디로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을 펼친 것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각종 경제 제재를 받고 인물이기 때문에 실제로 머스크 CEO가 이를 선물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테슬라는 이번 카디로프 '선물'의 진위 여부를 묻는 외신의 논평 요구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