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배' 러 쿠르스크 점령한 우크라…“장거리 무기 사용 시 진입할 필요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마을 92개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면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게 되면 러시아 본토에 진입할 필요가 없다고 서방의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거듭 촉구했다.

19일(현지 시각) 우크린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러시아 92개 마을과 쿠르스크지역 125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605㎢) 2배가 넘는 땅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입을 막지 못한 주된 원인이 서방의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본토 진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관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각국 정부 설득을 지시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했으나 확전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제한은 풀지 않았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어린이 병원을 겨냥한 러시아의 폭격을 계기로 모든 무기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다.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청으로 영국 정부 역시 이를 해제하자는 의견을 지난달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미국의 응답이 없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