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타깃으로 학용품 살균 기능을 추가한 스타일러, 20대를 위해 오브제 컬렉션을 소형화한 파스텔톤 '오브제 미니'를 만듭시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는 콘셉트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미미미누'가 최근 LG전자 마케팅팀 직원들 앞에서 발표한 아이디어다. 그는 좋은 기술력을 갖춘 제품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위한 제품으로 이들과 추억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020세대를 잡기 위한 삼성·LG의 노력은 꾸준하다. 각 기업은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해 청년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듣고, 신제품을 사용해보며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친화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기존 프리미엄·대형 제품 위주로만 1020세대에게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자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전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소형 가전은 중소기업의 저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문제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1인 가구가 늘며 소형 가전을 찾는 20대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최근 위닉스, 앳홈 등 일부 중견기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미니 건조기'는 이러한 젊은 세대를 위한 가전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미니 건조기를 판매하는 업계 관계자는 “용량도 3kg으로 작고 디자인이 예뻐 젊은 층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메이디도 시장 진출, 로보락도 연내 미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흔히 1020세대는 가전사 '잠재 고객'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가전 주요 소비층은 3040세대지만 1020세대가 미래에 자사 기업 제품을 꾸준히 소비하는 고객이 되려면 지금부터 '실수요 고객'으로 인식하고 해당 세대를 위한 제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
김신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