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가전 회사가 아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30년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76%를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1조원을 돌파한 구독사업을 비롯해 웹OS 플랫폼 기반 서비스,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등 미래 성장사업이 원천 동력이다.
조주완 CEO는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2024 인베스터 포럼'에서 “올 상반기 매출의 35%가 B2B 사업에서 발생했고 영업이익은 연간 55% 비중 달성을 예상한다”며 “사업구조와 B2B 중심 체질 변화로 전통 가전기업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조주완 CEO는 올해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수차례 만나 LG전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직접 설파해왔다. 이날 국내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까지 대상으로 삼고 핵심 신사업 책임자가 총출동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조 CEO는 지난해 7월 공표한 '2030 미래비전' 중간 성과를 공유했다. 당시 2030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배수) 7배 달성의 '트리플7'을 내세웠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 4배를 실현했다.
LG전자는 △구독 중심의 가전사업 △웹OS와 스마트홈 IoT 플랫폼 기반 서비스 △공조·전장·스마트팩토리 등 B2B 사업 △로봇·전기차 충전기 등 신사업을 핵심 4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조주완 CEO는 “오는 2030년까지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4대 성장축에서 확보하겠다”며 “새로운 핵심 사업군이 궁극적으로 LG전자 가치를 올리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전자는 이날 4대 성장축에 대한 성과와 추진 방향을 상세히 소개했다.
웹OS 사업은 올해 1조원 매출 돌파가 예상된다.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 콘텐츠 확보에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성장하는 칠러(초대형 냉각기)는 2027년 1조원 매출 돌파와 서비스 매출 20%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가전구독은 지난 상반기 신규 구매의 20% 비중을 돌파해 올해 1조8000억원 매출을 예상했다. 전기차 충전과 로봇 사업도 흔들림 없이 투자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