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의 AI와 뉴비즈] 〈3〉AI가 그림·디자인·영상 제작…새로운 '시각 콘텐츠'시장이 열린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사람의 창의성과 손 작업에 의존했던 이미지와 영상 제작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우선 광고, 영화, 드라마, 패션 제품, 영화, 게임 제작에 있어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다. 특정 브랜드의 광고에 맞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단 몇 초만에 만들어주고 디자이너 몇 명이 며칠 동안 작업해야 만들 수 있는 작업도 몇 분 만에 완성해낸다.

코카콜라는 오픈AI의 달리(DALL-E)와 GPT를 활용해 코카콜라와 관련된 이미지를 창작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크리에이트 리얼 매직(Create Real Magic)' 공모전을 열었다. 상상초월의 이미지들이 탄생했다. GPT는 광고 문구와 슬로건을 제시해 주고 여기에 걸맞는 이미지까지 척척 만들어냈다.

기아자동차는 새 로고를 선보이면서 AI를 활용해 '영감을 주는 움직임(Movement That Inspires)' 캠페인을 펼쳤다. AI 기술로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해 캠페인 영상에 삽입했고 영상 편집 도구를 사용해 광고의 시각적 스타일과 효과를 자동으로 조정해 보다 몰입감 있는 영상을 만들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레고는 어린이들이 만든 레고 작품을 스캔해 AI가 경이로운 세계를 연출해내도록 함으로써 고객층을 확장시켰고 버거킹은 AI가 만들어준 우스꽝스런 문구를 광고 캠페인에 활용해 소비자들의 유머와 재미를 이끌어냈다.

나이키 역시 AI를 활용해 개인이 원하는 색상, 패턴, 소재 등을 입력하면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맞춤형 스니커즈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모두 생셩형 AI가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현장의 모습들이다. 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은 달리, 디퓨전(Stable Diffusion), 이마젠(Imagen), 소라(Sora), 미드저니(MidJourney), 런웨이(Runway), 딥아트(DeepArt), 갠스(GANs), 아트브리더(Artbreeder), 신세시아(synthesia) 등 생성형 AI다.

이들 AI는 사용자가 상상하는 어떤 장면이든 텍스트로 설명만 하면 원하는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해분다.

패션 브랜드들은 달리를 활용해 신상품의 콘셉트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 시각화하고 있고 게임 회사들은 디퓨전을 활용해 게임 속 배경, 이미지,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게임 디자인 프로세스를 앞당기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마젠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마젠은 그동안 아티스트가 손으로 그리거나 컴퓨터로 하던 스토리보드를 대신 만들어준다.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텍스트로 설명만 해주면 사실적인 장면을 빠르게 생성해 작품의 골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준다. 작품 참여자들이 제작 초기 단계에 작품에 대한 컨센서스를 가질 수 있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소라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영상 편집 툴과 결합해 영상의 일부를 자동으로 생성해주고 부족한 장면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장면에 새로운 효과를 추가해주고 새로운 장면을 연출해 영상 제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미드저니는 화가, 조각가, 예술가, 디자이너와 같은 창작자들의 예술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은 작품이나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고 광고와 마케팅에 필요한 이색 장면을 연출해준다. 런웨이는 영상 편집, 애니케이션 생성, 이미지 스타일 변환 등 다양한 시각적 작업을 자동화해준다. 비디오 콘텐츠 제작자들은 런웨이로 배경을 바꾸거나 특수효과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영화나 음악 비디오 제작 파트너가 되고 있다.

또 딥아트는 미술품 제작 과정에서 원하는 유명 화가의 특정 스타일로 작품을 변환해주고 갠스는 고해상도의 이미지 생성은 물론 딥페이크 영상 제작, 이미지 복원 등을 도와준다.

패션업계에서는 갠스를 사용해 가상의 모델과 의상 디자인을 생성해주고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해준다. 특정 인물의 얼굴을 다른 영상에 자연스럽게 합성해준다.

아트브리더는 캐릭터나 배경 이미지를 생성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아바타나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신세시아는 아바타가 텍스트를 말하게 하는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다. 교육,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언어로 교육 비디오를 제작해 글로벌 학습자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비전문가도 쉽게 고품질의 시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창작의 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

AI는 이미지와 영상 제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직접 작업하는 시간과 인력 비용을 낮춰주고 있다. 반복적이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대신해줌으로써 창작자들이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필자는 AI기반 콘텐츠 제작 도구가 대중화되면 중소기업이나 비전문가까지 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변화는 창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산업 전반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킬 것이다. 비주얼 콘텐츠, 비디오 콘텐츠, 소셜 미디어, 교육 콘텐츠, 딥페이크, 아바타, 스토리보드, 게임 콘텐츠,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가상 모델, 트렌드 분석, 프로토타이핑, 시제품, 뉴스, 미디어 아트, 예술품, 디지인, 삽화 등의 업무와 관련해 상당한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 마케터, 게임 개발자, 영화 제작자, 영상 편집자, 패션 디자이너,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광고 종사자, 예술인, 미디어 종사자, 교사, 유튜버, 언론인, 영화인, 방송인 등 창작자들의 업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바야흐로 사람과 AI의 협업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AI와 손잡고 일하는 '나'를 만들 때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