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후 디스플레이는 OLED다.”
8월 중순부터 2주 동안 두 차례의 커다란 디스플레이 행사에서 많이 나온 말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K-디스플레이 전시회'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진행하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4)'에서는 산업을 대표하는 현재 및 미래 디스플레이가 대거 소개됐는데, OLED가 단연 중심에 있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TV에 이미 많이 채택된 기술이다. 하지만 국내 산업계와 연구계는 다양한 폼팩터를 활용한 이어폰, 의상 등 일상용품과 정보기술(IT),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적용처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LCD 패권을 중국에 넘겨주면서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넘겨줬지만, OLED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통해 새로운 기술패권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 기술 성숙도가 높은 액정표시장치(LCD)와는 달리 앞으로 발전 여지가 많고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OLED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과 대만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준비하고 있지만, OLED가 향후 10년간은 산업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로 LED는 OLED와 달리 무기소재로 만든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발광효율이 뛰어나 고휘도 및 저소비전력이라는 장점 때문에 미래 디스플레이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기조연설한 대만 패널업체 AUO의 프랭크 고 CEO는 “마이크로 LED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 OLED만큼 전력소모가 낮지 않다”고 인정했다.
관건은 OLED 가능성을 실현해낼 수 있는 기술력 확보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올해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OLED가 적용되면서 반등했다. 투스택 탠덤 구조에 대한 기술력이 핵심이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핵심 기술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